2020. 08. 02.

누가복음 20:20-26

오늘 말씀에 드러난 산헤드린 리더들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 본연의 악”에 대해 살펴보자.

1. 먼저, 산헤드린 리더들이 왜 예수를 미워하게 되었는가?

앞 구절들(1-8절)에서 확인했듯이, 산헤드린 리더들은 종교적인 문제로 예수를 잡으려고 시도했다가 완전히 실패했다. 이들은 권한에 대한 논쟁에서 완패한 것이 분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백성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받아오다가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를 로마법으로 잡아서 죽이려는 결심을 한다.

악의 발단은 (1. 자존심 )이다. 사실 이것의 원래 의미는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인데, 이것이 도가 지나쳐서 자신을 존경하는 마음, 즉,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명백히 악한 속성이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서문) - C.S.루이스>

- 악마를 퇴치하려면, 비웃고 업신여기는 것이 상책이다. 악마는 경멸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 오만한 영, 악마는... 놀림감이 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이처럼, 자존심이 구겨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향은 악마의 속성이다.

2. 악의 또다른 속성은 (2. 연합 )이다.

악은 절대로 혼자서 조용히 행하지 않는다. 반드시 무리를 지어서 힘을 키우고, 책임을 분산시키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루머를 퍼트리면서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는 무리들을 모으는 것이다. 혼자서 조용히 악행을 저지르는 경우는 사이코들밖에 없다.

이러한 악의 모습은, “너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자선 행위를 숨겨두어라.”(마6:3-4) 하고 말씀하신 선행의 모습과 매우 대조적이다. 선행은 조용히 남이 모르게 혼자서 행한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선행의 본질이 아니다. 그러나 악은 남에게 알려서 그 정당성을 인정받으려 하며, 떠벌여서 연합하여 무리를 짓는다.

이러한 모습 역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악마는 서로 지독하게 뭉친다.어떻게 뭉치는가? 우정으로 뭉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사랑할 능력이 남아 있는 존재는 악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악한 일은 절대로 혼자서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부터 시작해서 공동체와 사회에까지 퍼지게 한다. 뱀이 하와를 끌어들이고, 하와가 아담을 끌어들였듯이 말이다.

사도행전에도 이같은 악의 연합이 묘사되어 있다.

(행17:5)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시기하여, 거리의 불량배들을 끌어 모아다가 패거리를 지어서 시내에 소요를 일으키고 야손의 집을 습격하였다. 그리고 바울 일행을 끌어다가 군중 앞에 세우려고 찾았다.

(행13:50)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성의 지도층 인사들을 선동해서,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였고, 그들을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

3. 악의 또 다른 모습은 (3. 거짓 )이다.

산헤드린 리더들은 정탐꾼들을 보내서, 이들이 거짓으로 의로운 사람들인 체 행세하면서 예수께로 접근하게(20절) 하였다.

이처럼 악은 거짓과 위선을 동반한다. 착한 사람인 척하며, 점잖고 예의 바른 척하지만, 그 속은 거짓 투성이이다. 겉으로 부드럽고 점잖은 것에 속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악은, 마치 나를 도와줄 것처럼 내 편에서 조언해 주지만, 실제로 들여다 보면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일 뿐이다.

결국, 산헤드린 리더들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악행의 연합을 이끌고 거짓과 위선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오늘 나의 인간성을 들여다 보자. 산헤드린 리더들의 모습은 곧 우리 자신 안에 숨겨진 악이다. 이 악을 행동으로 드러낼지 말지를 통제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이러한 통제는 (4. 훈련 )으로만 가능해 진다. 훈련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성품을 만든다.

(5. 그리스도인 )은 인간 본연의 악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상대방이 나의 자존심을 고의로 상처 냈다 하더라도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모든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로12:17)” 애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자존심과 악한 연합과 거짓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