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구원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뜻임을 염두에 둘 때, 하나님이 400년간 침묵하시면서 하신 일은 “복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즉, 하나님은, 그리스-로마 시대에 와서야 복음 전파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에 그 때에 예수님을 이땅에 보내신 것이다. 그 때가 바로 복음이 전파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였던 것이다.
복음이 전해지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는 필수 조건이다.
1) 언어
선교사는 선교지가 결정되면 현지의 언어를 배운다. 그러나 1세기의 세상은 언어가 통일돼 있었다. 로마는 자신들의 모국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헬라어를 공용어로 해서 전 세계의 언어를 통일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시기 위해서 언어를 통일시켜야만 하셨다. 헬라어를 잘 알고, 율법을 경건하게 배웠고, 엘리트였고,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도 바울을 통해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게 하신 것이다.
2) 비자
선교지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비자다. 그러나 1세기의 세상은 행정이 통일되어 있었기 때문에 비자가 필요 없었다. 바울이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가 지배하는 대제국을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고 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로마의 시민기에 로마에서 재판을 받겠다고 주장할 수 있었다.
3) 교통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는 모든 도로를 정비하고 닦아서 물자들이 어디든지 운반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길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길이 뚫렸다. 특히 지중해를 지배하고 있던 헬라의 잔류 세력인 해적들을 모두 소탕했다. 제자들과 바울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던 것도 도로가 완벽하게 정비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은 1세기의 세상을 만드심으로, 선교사가 복음을 들고 선교지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