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년간 준비한 시험이 끝났어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준비하는 중에 느낀 것이 세가지가 있는데 같이 나눴으면 해서… 적어봅니다.
첫번째로, 결과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힘 주신다는 것이 더 감사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도 나눴던 것 같은데, 제가 학부 4학년 부터 대학원 졸업하기 직전까지,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어요. 심하게 무기력하고 제 자신이 가치없게 느껴졌었고, 예전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는데 오후가 되어도 일어나기 싫고 못 일어난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도 컸었어요. 감사하게도 하나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환경이 바뀌면서 점점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 시기 덕분에, 지금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자체로 오늘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힘을 주신 덕분이라는 생각을 해요. 예전에는 길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시지만 열심히 한 건 나지 사람들은 왜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까, 그 과정이 힘들어도, 감사함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차 시험도 그렇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2차 시험도 아무리 제가 노력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그 부분을 메꿔주신것 같아요.
두번째로는 합격기준을 보면서 천국합격기준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나는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시험내용은 주어진 조건에 맞게 건물 계획을 하고, A2용지에 평면도 3개랑 단면도를 완성해서 제출하는 거에요. 조건에 제시되어 있는 건축면적을 넘는다거나, 방을 계획하지 않았거나 평면도랑 단면도가 일치하지 않으면, 아무리 도면 완성도가 높아도 바로 탈락인 시험이에요. 나무 같은 조경계획도 한다거나, 보충설명을 많이 적으면 도면 자체가 입체적으로 보이고 완성도가 높아지지만… 아무리 시간을 많이 들여도 애초에 채점대상이 안되는 거죠. 물론 조건이 만족 된 다음에 완성도를 높이면 좋기는 하지만. 그래서 선생님들이 시간이 부족하면 가구나 식물을 그리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만족했는지 먼저 확인하라고 해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러기가 쉽지 않아요. 이미 내가 계획한 것은 자기안에서는 정답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도면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지거든요. 그런데 확인해보면, 면적이 약 100m2이 아니라 100m2이상이었다든가, 카페에서 공원으로 나갈 수 있게 계획을 했어야 한다든가 하는 못보고 지나쳐버린 조건들이 100%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과, 있어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니까…? 정말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지 생각하고 하나님을 붙잡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으로… ‘선택’에 대한 생각이에요. 학원에서는 시험이 끝나고 바로 자신이 계획한 도면을 다시 그려서 제출하라고 해요. 어제 회사에서 선배들과 시험얘기를 했는데, 어떤 선배는 새벽에 2번이나 깨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대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납득이 가는 계획을 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선배는 다시 그리는 과정에서 자신이 도중에 평면계획을 바꿨는데 단면도에 반영하지 않아서 바로 불합격이지 않을까, 라는 말도 하고. 저도 다시 그려서 확인해 볼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다시 그린다는 선택을 한다면 큰 실수 가 있었다면 불합격이 확정이 되는 거니까 일단 이번 일주일은 기분이 안좋을거고, 계획이 좋았다고 해도 자각하지 못하는 실수 했던 부분들을 보게 될테니까 불안함이 더해질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다시 그리지 않는다는 선택을 하고 합격했다고 생각해버리면 적어도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앞으로의 스텝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겠죠. 결과에 대한 100%확신은 없지만, 합격했다고 믿는다는 선택을 하니까, 오롯이 시험이 끝났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 꿀잠도 자고. 우리가 지정의에 대해서 우리가 자주 얘기를 나누는데,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의 존재에 확신이 있다해도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선하심 하나님, 이라든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기뻐하시는 하나님, 과 같은?) 이 진리라고 믿는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었어요. 하나님은 살아계시니까, 우리가 그 선택을 한다면 반드시 보여주시겠죠??
원래는 짧게 써서 라인방에 나눴으면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홈페이지에 올립니다.
마무리 정리하는 말을 쓰고 싶은데 조례시간이 다가오는 관계로... 다음에 기회되면 수정할게요.
받은 은혜를 혼자 누리지 않고 나눠 줘서 정말 고마워... ^^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일하심을 발견한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
매일의 일상이 이런 고백으로 가득하길~~~*